젠더리빌파티, 축하인가 강요인가? 그 이면의 문제를 파헤치다

시사

젠더리빌파티, 축하인가 강요인가? 그 이면의 문제를 파헤치다

HoyaNo1 2025. 3. 25. 08:38
반응형


들어가는 말

최근 몇 년간 SNS를 뜨겁게 달군 트렌드 중 하나는 바로 젠더리빌파티입니다. 임신 중인 부모가 태어날 아기의 성별을 가족과 친구들에게 공개하는 이 행사는 단순한 축하를 넘어선 대규모 이벤트로 자리 잡았습니다. 핑크색과 파란색 연막탄, 폭죽, 심지어 비행기까지 동원되는 경우도 흔합니다. 그러나 이러한 화려함 뒤에는 심각한 사회적, 환경적 문제가 숨어 있습니다. 단순히 아기의 성별을 알리는 것을 넘어 젠더리빌파티는 고정관념을 강화하고, 위험한 행동을 조장하며, 때로는 재앙적인 결과를 초래하기도 합니다.

이번 글에서는 젠더리빌파티의 기원과 그 문제점들을 짚어보고, 우리가 이 관습을 어떻게 바라봐야 할지에 대해 논의해 보겠습니다.


반응형

젠더리빌파티의 기원과 확산

젠더리빌파티는 2008년 미국의 블로거 제나 카르부니디스(Jenna Karvunidis)가 자신의 블로그에 케이크를 잘라 아기의 성별을 공개한 것이 시초로 알려져 있습니다. 당시 그녀는 여러 번의 유산 끝에 건강한 임신을 축하하고자 했지만, 이 소박한 행사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며 과도한 이벤트로 변질되었습니다.

특히 2010년대 중반부터 SNS와 유튜브 등을 통해 대중화되며 경쟁적으로 더 화려하고 극적인 연출이 강조되었고, 이는 곧 안전 문제와 환경 파괴로 이어졌습니다.


젠더리빌파티의 문제점

 

1. 젠더 고정관념 강화


젠더리빌파티는 핑크색은 여자아이, 파란색은 남자아이를 상징하는 방식으로 진행되며, 이는 전형적인 젠더 고정관념을 강화합니다. 이러한 색상 코드는 아이가 태어나기도 전에 특정 역할과 기대를 부여하며, 이는 아이가 성장하면서 자신의 정체성을 탐구하는 데 장애물이 될 수 있습니다.

또한 트랜스젠더 및 논바이너리(Non-binary) 정체성을 가진 사람들에게는 배제감을 줄 수 있습니다. 생물학적 성별이 곧 젠더를 결정짓는다는 암묵적인 메시지는 다양성을 인정하지 않는 사회적 압박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2. 위험성과 환경 파괴


젠더리빌파티에서 사용되는 폭죽이나 연막탄은 종종 사고를 초래합니다. 대표적인 사례로 2020년 캘리포니아 엘도라도 화재는 한 젠더리빌파티에서 사용된 폭죽 장치로 인해 발생했으며, 23일간 23,000에이커의 산림이 소실되고 소방관 한 명이 사망하는 비극으로 이어졌습니다.

뿐만 아니라 풍선이나 플라스틱 장식물은 자연에 해로운 쓰레기를 남기며 환경오염을 가중시킵니다. 최근에는 브라질에서 폭포를 염색하여 물 공급을 오염시키는 사건도 발생했습니다.

 

3. 개인주의와 과시 문화


젠더리빌파티는 종종 부모의 과시 욕구와 SNS에서의 주목받기 위한 도구로 변질됩니다. 이러한 개인주의적 행태는 본래 축하의 의미를 퇴색시키고 불필요한 비용과 자원을 낭비하게 만듭니다.

 


대안과 새로운 방향

 

젠더리빌파티가 가진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우리는 새로운 형태의 축하 문화를 고민해야 합니다. 예컨대 아기의 이름이나 출생 자체를 축하하는 "출생 축하 파티"와 같은 방식은 젠더 논란을 피하면서도 따뜻한 공동체적 의미를 담을 수 있습니다.

또한 부모와 사회가 아이에게 특정 역할을 강요하지 않고 아이 스스로 정체성을 탐구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는 단순히 파티 문화를 바꾸는 것을 넘어선 사회적 변화의 시작점이 될 것입니다.

 


 

젠더리빌파티는 단순히 아기의 성별을 알리는 행사를 넘어 사회적 고정관념과 환경 문제를 드러내는 거울과도 같습니다. 우리가 이러한 관습을 재검토하고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은 단순히 한 가지 이벤트를 바꾸는 것 이상의 의미를 가집니다.

우리가 진정으로 축하해야 할 것은 아기의 성별이 아니라 그 생명 자체와 무한한 가능성입니다. 이제는 색깔로 아이를 정의하려 하기보다 그들이 스스로 빛날 수 있는 세상을 만들어야 할 때입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