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유통사를 다시 쓴 쿠팡 매출 41조 원 시대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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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유통사를 다시 쓴 쿠팡 매출 41조 원 시대 개막

HoyaNo1 2025. 2. 26.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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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2월 26일, 쿠팡이 국내 유통업계 사상 처음으로 연간 매출 41조 원을 돌파하며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이는 전년 대비 29% 성장한 수치로, 신세계그룹(35조 원), 롯데쇼핑(13조 원) 등 전통 유통 강자를 압도하는 규모다. 더욱 주목할 점은 2023년 이어 2년 연속 영업이익 흑자를 기록하며 수익성까지 입증한 것이다. 단순히 '적자 성장'을 넘어 '질적 성장'을 동시에 이룬 셈이다. 이번 성과는 쿠팡이 한국을 넘어 글로벌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갖추고 있음을 보여주는 증거이자, 유통업계 판도를 뒤흔들 핵심 변수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특히 대만 진출과 명품 플랫폼 파페치 인수를 통해 글로벌 사업을 본격화하며 해외 매출 비중이 11.8%까지 확대된 점은 향후 성장 가능성을 가늠케 하는 지표다.


41조 매출과 2년 연속 흑자의 의미


쿠팡의 연간 매출 41조 원은 단순히 숫자적 성장을 넘어 산업 구조 변화를 상징한다. 2013년 4,778억 원에서 시작해 12년 만에 86배 성장한 이 기록은 전자상거래가 오프라인 유통을 추월하는 '커머스 대전환' 시대를 증명한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3년 연속 20% 이상의 성장률을 유지하며 팬데믹 수혜를 넘어 지속 가능한 비즈니스 모델을 확립했다.

영업이익 6,023억 원(전년 대비 2.4% 감소)은 일견 부진해 보이지만, 이는 공정거래위원회 과징금 1,628억 원과 파페치 초기 손실 충격을 흡수한 뒤의 결과다. 화재보험금 2,441억 원을 제외한 실제 영업이익은 3,580억 원으로 추정되나, 이조차도 국내 유통사 중 최고 수준의 수익성이다. 2년 연속 흑자 행진은 물류 효율화(예: AI 기반 재고관리)와 프라이빗 브랜드(로켓프레시) 확대로 마진율이 개선되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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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진출 전략: 대만 성공과 파페치 회생


쿠팡의 글로벌 야망은 대만에서 현실화되고 있다. 2022년 진출 후 1만 2,000개 국내 중소기업을 현지 시장에 진출시켰으며, 월간 방문자 수는 140만 명(2023년 10월)에서 370만 명(2025년 1월)으로 2.6배 급증했다. '로켓배송' 모델을 현지화해 195 대만 달러(약 8,150원) 이상 구매 시 익일 무료배송을 제공하며, 아마존 재팬이 주도하던 일본 시장과 달리 초기부터 물류 인프라(타오위안시 스마트 물류센터)에 3,600억 원을 투자해 경쟁 우위를 확보했다.

2024년 인수한 명품 플랫폼 파페치는 인수 당시 연간 1억 달러 적자에서 4분기 만에 EBITDA 기준 418억 원 흑자 전환했다. 이는 쿠팡의 운영 노하우(예: 고객 데이터 활용한 개인화 추천)가 글로벌 사업에도 적용 가능함을 입증한 사례다. 향후 동남아(베트남, 인도네시아) 진출이 유력한데, 특히 1인당 소득 3,000~5,000달러대 신흥 시장에서 로켓배송 모델의 파급력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


경쟁사 대비 독주 가능성


네이버가 2025년 3월 전용 쇼핑앱 출시를 예고하며 반격에 나섰지만, 쿠팡의 선점 효과를 넘기 어려워 보인다. 네이버의 강점은 검색·콘텐츠 연계 추천 알고리즘이나, 쿠팡은 물류 인프라(전국 100여 개 물류센터)와 실시간 재고 관리 시스템에서 차별화된다. 예를 들어 신선식품 배송 시간은 쿠팡이 평균 4.2시간인 반면 경쟁사는 7.5시간 이상 소요된다는 조사가 있다.

신세계·이마트 등 오프라인 유통사는 온라인 전환 속도가 느려 쿠팡과의 격차가 벌어질 전망이다. 2024년 기준 이마트 온라인 매출 비중은 18%에 그친 반면, 쿠팡은 95% 이상이 온라인 기반이다. 특히 쿠팡이츠(배달), 쿠팡플레이(OTT)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며 '생활 인프라 플랫폼'으로 진화 중인 점이 경쟁사와의 차이점이다.


쿠팡의 41조 원 매출은 단순한 숫자의 승리가 아닌, 디지털 경제 시대의 새로운 산업 표준을 제시한 사건이다. 일본 시장 철수(2023년)의 교훈을 되새기며 대만에서 검증된 '로켓배송+현지화' 전략은 글로벌 시장 공략의 청사진이 됐다. 하지만 네이버의 AI 커머스 도약, 아마존의 한국 재진출 움직임 등 도전 과제도 만만치 않다. 특히 해외 사업의 수익성 안정화(파페치 지속 흑자 등)와 노동 비용 증가(통상임금 분쟁) 해결이 관건이다.

이커머스 시장 1위 자리를 공고히 한 쿠팡이 이제 '아시아의 아마존'으로 도약할지, 아니면 국내 시장에 머무를지의 기로에 서 있다. 41조 원의 기록은 시작에 불과하다. 고객 경험을 혁신하는 한 걸음이 기업 가치를 재편하는 시대, 쿠팡의 다음 행보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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